진실

그것은 빨간 사과와 같아서 먹으면 세상의 모든 것을 얻을 것처럼 아름답지만.

먹고 후, 얻는 것은 선과 악의 이분법적 진실일 뿐이다.

빨간 사과를 먹은 어둠이여, 빛 앞에서 그 존재를 지우고 스러지고, 어둠의 잔재와 함께 사라져라.

슬픔과 고통은 너의 몸에 흐르는 피일지니, 그 삶의 원동력에 다시 한번 감탄하고 경배하며 두려워하라.

by 키릴 | 2012/02/19 13:16 | 바른 땅의 물구덩이 | 트랙백 | 덧글(0)

충격을 먹어도 머리가 이해한다는 건 편합니다.

아는 친구를 만나서 작년에 좋아했던 그 여자가 나를 정말 최악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때나마 그 여자가 아니면 안 될 것 같던 시절이 있어서 열심히 했건만, 내가 그녀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했다는 것 자체를 그녀는 나쁜 일로 생각한다는 말을 들을 때, 사실 약간 충격이었다.

근데 머리로는 이해가 된다. 사랑하지 받지 않는 것에 익숙해지고, 사랑하지 않는 것에 익숙해진 머리는 잘도 그런 것들을 이해해버리고 사고해버린다.

가슴은 모르겠다. 흉터위에 상처가 덧씌워져서 난다고 해도 특별히 아프지는 않다. 다만 그 수많은 흉터들이 서글픈 날이 때떄로 있을 뿐이다.


이번 사랑 비스무리한 것은 실수하지 말아야한다. 없어져버린 오른쪽 가슴이 왼쪽 가슴의 떨림을 막고, 몸의 움직임을 머리가 막아야한다.

정답을 알면서도 0에 수렴하는 희망에 기대면 안된다.

딱 거기까지만 행복해지자.

판도라의 상자는 이미 열었다. 그곳에 사랑이 아닌 희망만이 남아있다고 슬퍼하지 말자. 불편한 진실은 이미 오래 전에 알아버렸으니까.

by 키릴 | 2012/02/12 20:14 | 바른 땅의 물구덩이 | 트랙백 | 덧글(0)

이제는 시계가 되야 합니다.

5년 전에는 사랑받지 않는 것에 익숙해져야했고, 1년 전에는 사랑하지 않는 것에 익숙해져야했다.

이제는 광대가 아닌 시계가 되는 것이 익숙해져야 하는 시간인가보다.

나는 이제부터 시계가 되야 한다. 간만에 오른쪽 가슴이 시큰한데. 슬픈데 눈물이 더는 나오지 않는다. 

 
그 사람 앞에서 처음으로, 인생을 잘못 산 느낌이다. 참 내가 오늘 너무 작아졌다. 

좋아하는 사람한테 나를 좋아해달라고 말하는게 이렇게 부끄러울 줄이야.. 감히 나를 좋아해달라는 말이 입에서 떨어지지가 않는다.
 
그래서 좋아한다는 그 짧은 말을 건낼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 자체로 폐가 될까봐.

누가 듣고 왜 그런 사람이랑 사귀냐고 그녀에게 말할까, 무서웠다. 내가 상처받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상처받을 게 너무 무서웠다.

내일 만나면 무슨 얼굴을 해야하지? 그 사람이 나한테 좋은 이야기를 할 때마다 너무 따스한데, 자꾸 눈이 가는데, 자꾸 마음이 향하는데, 자꾸 입이 떨어지려 하는데. 난 필사적으로 참아야 한다. 그냥 가벼운 사람, 이상한 사람이 되야 한다. 

좋아합니다. 좋아합니다. 당신이 좋아요. 자꾸자꾸 마음이 향하는데, 내가 너무 초라해서, 당신에게 너무 보잘 것 없어서, 오늘도 이 마음을 전하지 못합니다.

by 키릴 | 2012/02/03 00:03 | 바른 땅의 물구덩이 | 트랙백 | 덧글(0)

인생을 바꾸러 간다.

지금까지 나의 인생은 적어도 쓰레기는 아니였지만 낙제점인건 확실하다.

그래서 인생을 바꾸러 간다.

오늘부터 난 인생을 바꾸겠다

by 키릴 | 2011/01/12 16:07 | 바른 땅의 물구덩이 | 트랙백 | 덧글(0)

아무도 걷지 않는 길

오늘은 아무도 걷지 않는 길에 다녀왔다.

갑자기 그녀가 너무 보고 싶은 날이면, 그 길을 걸으러 간다.

안다.

그녀의 모습은 그림자조차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그저 눈물만 펑펑 흘리다가 올것을 알면서도 갔다.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게 나니까.

그녀에게 처음 고백했던 역에서 행복하기도 하고

그녀를 마지막으로 본 역에서 절망하기도 하고

그녀를 기다렸던 그 전철역의 자리에서 멍하니 앉아있기도 하고

그렇게 혼자 슬퍼했고 행복해했고 또 다시 비워냈다.


오는 길의 도로에는 마침 새벽녘에 비가 내렸다...


비는... 그녀가 참 좋아했던 날씨다.

아직도 내가 선물했던 우산을 들고 걸어오는 그녀의 모습이 떠오른다.


어찌 잊을수 있을가.

비가 오는 날 눈을 감으면, 그 모습이 떠오른다.

그래서 비가 오는 날은 마음이 어지러워진다.

보고 싶지만... 다시 만날 수 없는 그 얼굴에 또다시 절망한다.


이제 3년이 넘어 횟수로는 4년이 되가는데... 

아직도 난 이렇게 멍하니 서있다.

마음이 정지해버렸다.

더 이상 사랑하지 않기로, 더 이상 사랑받음을 포기한 순간부터 정지해버렸다.

행복... 그건 나에겐 주어지지 않은 단어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아직도 그녀만 생각하면 행복해지면서 절망하면서... 미칠것같다.

생각해보면... 바보같은 일이었다. 감히 사랑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내가 그럴리가 없잖아. 내가 행복해질리가 없잖아. 그런 건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잖아.


마음을 가리자. 아주 깊숙한 곳에 숨겨두자. 나조차도 모르는 곳에 숨겨두자.

광기와 슬픔과 절망 다 숨겨버리자. 그리고 마치 행복한 것처럼 웃자.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웃자.


나에겐 슬픔따윈 없다. 그건 기쁨이 있었던 사람들한테나 가능한거니까. 슬픔따윈 비웃어주자.


그런 의미 난 모른다.

by 키릴 | 2010/06/12 02:23 | 글모음 | 트랙백 | 덧글(0)

Cest'a via

아침에 일어나면 무서울 때가 있어.

속된 말로 말하는 피똥산다는 게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얼마나 무서운 건지 잘 모를꺼야.

아침마다 가끔 난 그런 생각을 해

이제 얼마나 남은거지라고 말이야

난 이제 8m남았는데.. 얼마까지 견뎌줄지는 신만이 아는 세계에서 신에게 물어보자.

그때는 차 한잔 맘 편하게 마실 수 있을꺼야.

그때는 웃으면서 달콤한 과자 한조각 곁들이자.

by 키릴 | 2010/03/14 00:07 | 글모음 | 트랙백 | 덧글(0)

잠 못드는 밤.

누군가가 보고 싶어서 잠이 안오는 날이 있다.

너무나 그리워서 생각이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그런 사람이 있기에, 잠들수가 없는 날들이 있다.

그냥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행복한 그럼 사람이 있기에, 세상이 아름다운건가.


하지만, 난 바라볼수조차없는데..

그래도, 아직은 가슴 한구석이 따뜻하다. 그 때의 기억이라면 난 언제든지 행복해질수 있다.

그러니까. 지금은 그 부분만을 취해서, 행복해지자.

by 키릴 | 2009/12/11 02:38 | 바른 땅의 물구덩이 | 트랙백 | 덧글(0)

버림의 미학.

사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끼기 위해서, 그리고 또 살아갈 나를 찾기 위해 여행이 필요할 때가 있다.


정말 이제는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내가 있을 때, 그런 나를 버리기 위해 여행을 간다.

그곳에서 정말 소소한 것들,

바람, 석양, 노을, 음악 그리고 그 모든 것들 속의 나를 보면,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뭐가 남았을까. 어떤 것들이 남아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나는 왜 살아갈까. 그런 것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단 한가지는 확실하다. 살아야겠다. 구차하게라도 살아남아서 그 끝을 보고 싶다.


그리고 그 결말이 나의 웃음이기를 바란다.

by 키릴 | 2009/11/15 22:40 | 바른 땅의 물구덩이 | 트랙백 | 덧글(0)

하루가 지나갑니다.

하루가 지나갑니다.

나에게는 달력의 하루가 지나간 것에 불과하지 않습니다.

그저 나의 일생에서 하루가 지나간 것에 불과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먼 훗날 나는 이 날을 어떻게 기억할까요, 어떤 의미로 기억하고 있을까요.


헛되다라고 생각할까요.

10년쯤 후에는 뭐라고 생각할까요. 마지막의 마지막인 죽기 직전에는 뭐라고 생각할까요.


고독한 날입니다.

by 키릴 | 2009/11/10 00:06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0)

오늘 잠시 그 길을 걷고 왔습니다.

내가 그녀한테 고백한 그 역과, 내가 그녀를 마지막으로 본 역은 생각보다 멀지 않은 거리입니다.

하지만... 그 때 느꼈던 감정의 차이란 말할수 없이 커다란 것이였지요.

오늘 잠시 그곳을 갔다 왔습니다.


내게는 이제 울 수 있는 마지막 장소가 된 그곳에서 조금 울고, 조금 나를 다독이다 왔습니다.

요즘 정말 힘든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때만큼 내 인생에서 기뻤던 적도 없었고, 그 때 만큼 힘들었던 적도 없었습니다.


만감이 교차하는 그 순간속에서 나를 괴롭히면 가끔.. 아직은 괜찮다고 말하고 나에게 자문자답하며 오곤합니다.

오늘따라 그 얼굴, 그 웃음을 보고 싶습니다.


그냥 눈을 감아버릴까요. 그럼 그 얼굴이 보일텐데 말이죠.

하지만 눈을 뜨고 나면 어제처럼 울고 있겠죠.


그냥 오늘도 나를 혹사시키렵니다. 너무 많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면, 그래도 금방 잠들수 있으니까요.

비록 아침에 눈물자국이 내 눈가에 있다해도, 그건 내가 모르는 일일테니까요.


난.. 언제부터 나를 괴롭히면서 살았을까요.

by 키릴 | 2009/10/12 00:05 | 잡담 | 트랙백 | 덧글(0)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