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의 미학.

사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끼기 위해서, 그리고 또 살아갈 나를 찾기 위해 여행이 필요할 때가 있다.


정말 이제는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내가 있을 때, 그런 나를 버리기 위해 여행을 간다.

그곳에서 정말 소소한 것들,

바람, 석양, 노을, 음악 그리고 그 모든 것들 속의 나를 보면,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뭐가 남았을까. 어떤 것들이 남아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나는 왜 살아갈까. 그런 것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단 한가지는 확실하다. 살아야겠다. 구차하게라도 살아남아서 그 끝을 보고 싶다.


그리고 그 결말이 나의 웃음이기를 바란다.

by 키릴 | 2009/11/15 22:40 | 바른 땅의 물구덩이 | 트랙백 | 덧글(0)

하루가 지나갑니다.

하루가 지나갑니다.

나에게는 달력의 하루가 지나간 것에 불과하지 않습니다.

그저 나의 일생에서 하루가 지나간 것에 불과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먼 훗날 나는 이 날을 어떻게 기억할까요, 어떤 의미로 기억하고 있을까요.


헛되다라고 생각할까요.

10년쯤 후에는 뭐라고 생각할까요. 마지막의 마지막인 죽기 직전에는 뭐라고 생각할까요.


고독한 날입니다.

by 키릴 | 2009/11/10 00:06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0)

오늘 잠시 그 길을 걷고 왔습니다.

내가 그녀한테 고백한 그 역과, 내가 그녀를 마지막으로 본 역은 생각보다 멀지 않은 거리입니다.

하지만... 그 때 느꼈던 감정의 차이란 말할수 없이 커다란 것이였지요.

오늘 잠시 그곳을 갔다 왔습니다.


내게는 이제 울 수 있는 마지막 장소가 된 그곳에서 조금 울고, 조금 나를 다독이다 왔습니다.

요즘 정말 힘든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때만큼 내 인생에서 기뻤던 적도 없었고, 그 때 만큼 힘들었던 적도 없었습니다.


만감이 교차하는 그 순간속에서 나를 괴롭히면 가끔.. 아직은 괜찮다고 말하고 나에게 자문자답하며 오곤합니다.

오늘따라 그 얼굴, 그 웃음을 보고 싶습니다.


그냥 눈을 감아버릴까요. 그럼 그 얼굴이 보일텐데 말이죠.

하지만 눈을 뜨고 나면 어제처럼 울고 있겠죠.


그냥 오늘도 나를 혹사시키렵니다. 너무 많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면, 그래도 금방 잠들수 있으니까요.

비록 아침에 눈물자국이 내 눈가에 있다해도, 그건 내가 모르는 일일테니까요.


난.. 언제부터 나를 괴롭히면서 살았을까요.

by 키릴 | 2009/10/12 00:05 | 잡담 | 트랙백 | 덧글(0)

조각품

형태가 없어질 듯, 얼마나 더 부셔지면 그 윤곽마저 사라져버릴까.

그렇게 다 사라지면..

조금은 더 가벼워질려나. 아니면 그 빈 공간의 허전함에 더 무거워질려나.


아니. 무겁지도 가볍지도 못 느낄꺼야.

애초에 존재하지 않은 것이니까.

by 키릴 | 2009/09/24 23:10 | 바른 땅의 물구덩이 | 트랙백 | 덧글(0)

2학기 개강입니다.

이제 오늘 아침부터 2학기 개강이 시작됩니다.

아마 아주 바쁜 한학기가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겠죠.


오늘 오래 전에 봤던 소설을 다시 봤습니다. 그 때는 시간이 없어서 대충 봤는데 오늘 다시 보니 기억에 남는 어구가 있군요.

'영원한 단골을 원하는 당신에게 수요일의 커피하우스는 세헤라자데처럼 천일의 커피를 소개합니다.'

그 구절을 읽으면서 천일야화의 처용전이 생각났습니다.

아... 그 눈망울을 여전히 잊을수가 없습니다.


아마 난 이번 학기도 한 사람을 그리워하며 살아가겠죠. 가끔 그 사람이 보고 싶어서 그 지하철역 사이를 걸으러 갈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난 그 사람에게 아무런 말도, 시도도 하지 못할겁니다. 그 사람의 마지막 부탁을 지킨다고 자위하고 살아갈지도 모릅니다.


이런 지지리한 궁상을 떨면서 난 또 하루를 웃으면서 살아가겠죠.

그래도... 좋습니다.

당신을 잊음으로서 이 모든 슬픔과 우울에서 해방되기 보다,

아직은... 아직은... 아무리 그리움에 지치고 애달퍼하면서 고통받더라도 당신을 생각하고 싶습니다.

여전히 당신에 대해서는 아직도 그 사람을 사랑합니다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잘 지내나요? 여행은 잘 다녀왔나요? 궁금한 말을 수십수천가지가 넘지만... 아마 전달되지 않겠죠.

몸 건강하세요. 언제나 행복하길 빕니다.

by 키릴 | 2009/08/24 00:34 | 바른 땅의 물구덩이 | 트랙백 | 덧글(0)

나 혼자 웃는 밤.

우연히 본 너의 여행 사진에서...

아름다운 너의 모습을 보면서, 여전히 아릅답구나라고 생각했다.

여전히 나 너를 좋아한다.

잘 지내니... 난 잘 못 지내..

by 키릴 | 2009/08/09 03:14 | 바른 땅의 물구덩이 | 트랙백 | 덧글(0)

행복했던 시간.

곧 세상에서 가장 행복했던 날이 온다.

그날의 기억을 다시 한번 떠올리러, 내일은 그곳들을 가보고자 한다.

처음으로 포옹했던 날.

처음으로 내 어설픔 고백이 통했던 장소. 집에 돌아갈 방법이 없어서 멍하니 있었던 그 곳에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들어보았던 말, 좋아해. 그말을 곱씹으러..

나 혼자만 기억하는 그곳에서 다시 한번 따스한 눈물을, 웃음을 남기고 싶다.

by 키릴 | 2009/06/30 21:43 | 바른 땅의 물구덩이 | 트랙백 | 덧글(0)

보고싶습니다.

정말로 그저 한번이라도 보고 싶습니다.

by 키릴 | 2009/06/11 02:15 | 바른 땅의 물구덩이 | 트랙백 | 덧글(0)

술자리.

오늘은 가볍게 술자리를 가졌다.

간만에 친구들과의 모임에 나갔다. 나와 아주 친한 친구도 있었고, 그럭저럭 친한 친구도 있었고.

그 중에서는 나를 위해 사막에서 울어주겠다던, 그 친구가 있었다.

오늘은 꼭, 무조건 나오라고 해서 나간 자리는, 가서 보니 자기 여자친구를 데리고 나와서 우리한테 소개시키는 그런 자리였다.

웃고, 떠들고, 마시면서 친구 흉도 조금씩 봐주고, 이녀석 조심하라는 둥의 우스갯소리들도 하면서 가볍게 마시는 즐거운 자리였다.


헤어지면서 친구가 나를 붙잡았다.

"야, 고맙다. 나도 이제 네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뭔 헛소리야, 니 여친이나 따라가ㅋㅋㅋ"

갑자기 친구가 진중해 지면서 다음을 이었다.

"사랑해서 행복할 수 있다는 거, 사랑을 하면 좀 더 세상이 아름다워 질거라는거, 행복해질거라는거. 그 때 니가 그랬잖어. 진짜 사랑을 하면 그렇게 된다고. 그거 맞는거 같아.ㅎㅎ"

"내가 그런 말을 했었나 ㅋㅋㅋㅋㅋ. 그게 왜 나한테 고마워 해야할 일이야. 너같은 놈을 좋아해주는 니 여친한테 할 말이지. 징그러 새꺄."

그렇게 친구는 여친과 같이 떠나가고. 나는 집으로 터벅터벅 걸어왔다.

내가 감히 그런 말을 했단 말이야? 내 주제에 감히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 했단 말이야....

친구야... 내가 진짜 사랑을 했을까... 남한테 폐만 끼친 그런게 사랑일까... 아무도 행복하게 못해준 그런게 진짜 사랑일까...


왜 난 남을 좋아하는게 자꾸자꾸 나쁜 일이 되었을까. 잘못하다고 말하는 일이 되었을까. 미안한 일이 된걸까...

난 이제 그런 생각이 든다.


그래서.. 여전히 나를 미워하나봐. 나를 용서할 수 없나봐.

by 키릴 | 2009/04/27 22:56 | 잡담 | 트랙백 | 덧글(0)

거울을 보면.

참 그럴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들어.

"참, 추악한 얼굴이야, 크하하하."

추악한 얼굴이라는게 이렇게 웃는 거구나.

by 키릴 | 2009/04/24 02:06 | 바른 땅의 물구덩이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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