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오늘은 가볍게 술자리를 가졌다.

간만에 친구들과의 모임에 나갔다. 나와 아주 친한 친구도 있었고, 그럭저럭 친한 친구도 있었고.

그 중에서는 나를 위해 사막에서 울어주겠다던, 그 친구가 있었다.

오늘은 꼭, 무조건 나오라고 해서 나간 자리는, 가서 보니 자기 여자친구를 데리고 나와서 우리한테 소개시키는 그런 자리였다.

웃고, 떠들고, 마시면서 친구 흉도 조금씩 봐주고, 이녀석 조심하라는 둥의 우스갯소리들도 하면서 가볍게 마시는 즐거운 자리였다.


헤어지면서 친구가 나를 붙잡았다.

"야, 고맙다. 나도 이제 네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뭔 헛소리야, 니 여친이나 따라가ㅋㅋㅋ"

갑자기 친구가 진중해 지면서 다음을 이었다.

"사랑해서 행복할 수 있다는 거, 사랑을 하면 좀 더 세상이 아름다워 질거라는거, 행복해질거라는거. 그 때 니가 그랬잖어. 진짜 사랑을 하면 그렇게 된다고. 그거 맞는거 같아.ㅎㅎ"

"내가 그런 말을 했었나 ㅋㅋㅋㅋㅋ. 그게 왜 나한테 고마워 해야할 일이야. 너같은 놈을 좋아해주는 니 여친한테 할 말이지. 징그러 새꺄."

그렇게 친구는 여친과 같이 떠나가고. 나는 집으로 터벅터벅 걸어왔다.

내가 감히 그런 말을 했단 말이야? 내 주제에 감히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 했단 말이야....

친구야... 내가 진짜 사랑을 했을까... 남한테 폐만 끼친 그런게 사랑일까... 아무도 행복하게 못해준 그런게 진짜 사랑일까...


왜 난 남을 좋아하는게 자꾸자꾸 나쁜 일이 되었을까. 잘못하다고 말하는 일이 되었을까. 미안한 일이 된걸까...

난 이제 그런 생각이 든다.


그래서.. 여전히 나를 미워하나봐. 나를 용서할 수 없나봐.

by 키릴 | 2009/04/27 22:56 | 잡담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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